42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모여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만들어서 발표했다고 합니다. 경남대 자유게시판 고려대(서창캠퍼스) 자유게시판 동아대 자유게시판 11월 28일의 이명박 지지선언한 42개 대학 총학생회장 명단 동아대 자유게시판
[선언문 전문보기] 뭔가 이상합니다. 학생들의 대표들이 모여서, 특정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고... 다른 한편으로 그 후보가 이명박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이상합니다.
특히, 지금은 11월의 마지막에 접어들었습니다. 각 대학에서는 새로운 회장단을 선출했거나, 선출하는 중일테고.. 그렇다면 지금 선언에 참여한 대표는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학생들일 것 같습니다. 이 학생들 왜 욕먹을 것을 각오하고, 이런 무리수를 둔 것일까요?
총학생회가 이런식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그리 좋게 보이지 않지만... 권영길 후보라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문국현 후보도 납득이 갑니다.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있더라도 정동영 후보까지는 진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참 도덕성에 대한 의혹이 불고 있는 이 시점. 검찰에서 BBK의혹에 관한 발표를 앞둔(예상은 대충 12월 5일쯤) 시점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라니?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요즘 대학생들이 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래도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대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경솔할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 뉴스를 아예 안보더라도, 길에서 나눠주는 무료신문이라도 볼 것 아닙니까?

언급된 학교중에서 일부의 학교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게시물의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언론보도에서 자신들의 학교가 언급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거 같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살펴본 결과 지난 7월에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62개 대학 총학생회장 이명박 지지선언" 제목의 기사를 보면, 7월 15일로 나온 기사에서 전국 62개 대학 전/현 총학생회장 100여명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7월 15일 보도에서는 총학생회장들은 "정치적 판단과 이념의 스펙트럼을 벗어나 우리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이명박 후보가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의 경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보란 점 때문에 이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논란이 된 이번 11월 28일의 지지선언에서 학생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청년실업처럼 꺼져가는 희망들은 결국 정체된 한국경제에서 기인하므로, 경제를 살리는데 어떠한 이념과 가치충돌도 있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라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오로지 땀과 맨주먹 하나로 일어선 사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여 자아를 실현한 사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겨도 강한 추진력으로 해내는 지도자, 그가 바로 이명박 후보이다"라는 부분에 이르면, 이게 지지인지, 무슨 찬양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좀 더 검색을 해보니, 게시물이 하나 검색되었는데요. 앞서 언급한 7월 15일 '62개 대학 총학생회장 지지선언'에 대한 글입니다.

위 게시물은 부산 동아대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인데요. 올린 날짜는 11월 17일입니다. 위에 포함된 대학중에 고려대(서창), 홍익대(조치원), 나사렛대, 부산외대 등을 포함해서 일부는 7월 15일의 명단과 11월 28일의 명단 모두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특이하게, 좀 이름이 알려진 대부분의 대학 총학생회는 7월에 참여했으나, 11월에는 빠진 것 같습니다. 전체의 숫자는 '현재 학생회장'인 학생만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지지의사가 없다고 밝힌 강원대를 제외하면 숫자는 42-43개로 비슷한거 같은데 말이죠.

어쨌든 젊은 대학생들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그림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위 동아대 게시물 아래 댓글을 한 번 보겠습니다. 김충범님은 이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게시물 아래 댓글에는 현 동아대 총학생회장인 김현진씨가 작성한 글이 보입니다. 뭔가 좀 이상하군요. 김현진씨의 글이 맞다면, 거슬러 올라가서 7월의 행사에도 약간 의문을 가지게 하는데요. 동아대의 경우는 7월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도 한나라당은 전격적으로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다음에... 몇시간이 지나고 대변인이 아니라는 발표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런데, 이보다 앞서서는 이용경 전KT사장이 한나라당의 상임특보단 명단에 들어있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확인된 바로 이 분은 제의를 받은 적 조차도 없다고 발표했었고, 현재는 문국현 후보를 돕고 있으며 창조한국당의 당 공동대표를 맡고 계시기도 하죠..
그래서 '혹시나 이번에도?' 라는 생각을 했기도 한데... 어쨌거나 '일부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학생들이 단체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선언을 한 것 자체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저 역시 학생때는 대학에서 맨날 이념 논쟁이나 하고, 학생들의 현실을 돌보지 않는 것이 불만이였지만... 이제 명색이 학생의 대표라는 총학생회장이 자신의 장래의 일자리를 놓고 일하게 된 것은 아닌지...
취업난 이거 정말 해결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총학생회장님들. 비정규직 하실거 아니라면, 줄 잘못 서신거 같습니다..!!
(한나라당으로써는 요즘 조심조심 하시는거 같던데.. 블로그를 시끄럽게 만드실 사건 하나 만드셨군요)
(덧) 그리고, 총학생회 회장들을 모아놓고 지지선언을 한 뒤에, 명단에 학교 이름이 언급되며 현역 총학생회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개인자격이라니? 당연히 학생의 대표 이름으로 한 것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