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크게보기 : 자료-통계청 '인구동태건수 및 동태율 추이 (인구동태건수및동태율)']
한국은 90년대 116.5라는 성비의 극심한 불균형을 경험했고, 이는 현대의학의 발전과 비정상적인 남아선호사상이 만들어 낸 비극이였습니다. 2006년을 기준으로는 성비는 107.4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는데요. 성비라는게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정확히 어떤 수치를 가져야 정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비교적 105에 근접할수록 정상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심지어, 전쟁이 난 이후에는 갑자기 '남아'의 비율을 갑자기 올라가는 쏠림현상도 보고 되어 있습니다. (전쟁에서 남자들이 많이 사망하는게 사실이라도 하더라도,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서 생물학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어쨌든 미스테리 입니다)
하세가와 마리코의 "당신이 솔로일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이유"라는 책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가지 사례로 1671년에서 1720년에 걸친 포르투갈의 투르치팔 교구 교회의 신생아 탄생에 대한 기록이 나와있는데요. 이 교구의 신생아 남녀를 합친 숫자는 매해 거의 일정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이한 사실은 흉작인 해에는 여아의 탄생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풍작인 해에는 남아의 탄생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17세기 말의 이 지역은 농업에 기반을 둔 집단이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 교구의 성인사망률을 조사에서 흉작인 해에는 여성의 사망률이 높은데 남성의 사망율은 그다지 영향이 없었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이 교구가 남성을 존중하는 사회였으며, 음식이 남성들에게 먼저 돌아가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흉작인 해에는 여성에게 돌아가는 음식량이 극단적으로 적었고 당연히 여성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며, 이런 원인이 여아에 치우친 출생 성비를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이 사례와 다른 이유를 들어 저자는 여성의 건강 상태가 나쁘면 전체적인 수정란 착상률이 낮아지거나 태아의 유산율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여아의 출생 성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성비는 인간이 나이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조금씩은 균형을 맞춥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남아의 탄생 비율은 여에 비해서 5% 정도 높습니다만, 이렇게 출생의 초기단계에서는 (평균적으로) 남아의 비율이 높은 반면, 성장기를 거치면서 장년시의 통계에서는 대부분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성비는 100이하로 떨어집니다. 이는 여성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이죠. (자연의 신비라고 할까요?)
한국에서 성비가 110을 넘은 것은 1970년 이후 37년동안 16번입니다. 각각 1975 1976 1978 1986 1987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8 2000년에 그러했습니다. 이녁님의 블로그에 나타난 도표에서는 80년에서 90년까지는 증가를, 90년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제일 위의 그래프에서도 그렇듯이 그렇게 간단히 정리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두드러지게 높은 시기가 있습니다. (미리 밝혀두자면 태아 성별을 감별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가 한국에 도입된 시기는 90년대 초반입니다.) 여기서, 짧게 봐서 90년에서 94년으로 이어지는 시기와, 길게는 86년부터 96년까지 이어지는 시기의 남아 탄생비율은 다소 비정상적으로 높아보이고, 이 시기의 태어난 사람들은 성비의 불평등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을 듯 한데요.
참, 평균적인 결혼의 남녀의 나이차이는 3-4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영향을 받게 되는 남성의 연령은 87년~91년에 집중되며, 전체적으로 83년~93년의 나이에 태어난 남자들의 경우 결혼적령기의 여자가 부족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비를 기준으로 약 10%의 불균형이 발생하는데요.
2005년 통계를 기준으로 13.6%의 국제결혼 중에서 72%는 외국인 아내의 비율이고, 28%는 외국인 남편의 비율입니다. 그렇담 여기서 전체 결혼 중에 외국인 아내의 비율은 어느정도일까요? 결혼 커플 316,375쌍 중에서 31,180쌍이 아내가 외국인 여성인 국제결혼인데 비율로 따져보면 9.86%정도 됩니다. 결혼 커플중에서 약 10%에 가까운 숫자가 외국인 여성으로, 좀 억지스럽지만 아까 차이난 성비와 약간 근접한 수치가 됩니다.
(* 주의 : 농어촌종사자 41%의 근거가 되는 위의 도표(2006년)와 본문에서의 2005년 통계에서 실제 결혼한 쌍의 숫자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위 도표의 경우는 명확히 '농어촌종사자'에 근거를 둔 조사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에 있더라도 농업에 종사하지 않을 경우는 제외됩니다)
물론 외국인 남편을 둔 사례도 28%라고 했었죠. 이들의 숫자는 11,941쌍으로 3.77%인데요. 음, 정상적인 성비가 5%의 차이를 보인다고 했었죠? (뭔가 섬뜩하지 않으신가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의 성비불균형이 동남아시아의 결혼적령기 대상자 성비불균형을 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군요. (그리고 이런 국제결혼에 외국인 여성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건 '중국' '베트남'이고, 일반적인 국내 결혼의 나이차이에 비해서 훨씬 높은 평균 7세가 넘는 나이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이가 10세가 넘는 경우도 34%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성비 불균형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은 문제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는 성비 불균형이라기 보다는, 출산율 저조입니다. 지금은 다소 평온해 보이지만, 얼마뒤면 문제가 심각함을 우리가 느낄 수 있겠죠.
어쨌든 '연애'하세요. 연애도 사랑도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감정'의 시기와 때가 있는 법입니다. 70살이 되어도 연애는 할 수 있지만, 20대의 연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있는 법이거든요. 결혼의 경우는 이렇게 수치적인 통계로 접근할 수 있지만, 연애의 경우는 한 사람과 계속 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10%의 차이라면 돌고 돌고 당신도 노력하면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쟁이 좀 치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20대의 당신이 연애 못한 핑계는 '성비'에 돌릴 수는 없답니다. '결혼'을 못하는 핑계에는 댈 수 있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