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기간 대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또 힘들게 선거 기간동안 문국현 후보와 동행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글을 올리며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비록,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인간 문국현'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했었기에, 보람된 시간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80일 간의 동행이 끝나고, 문국현 후보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습니다. 기대보다 낮은 지지율에 실망했습니다. 함께 고생했던 선거캠프분들과도, 지지모임인 문함대 분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한탄했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던 분들도 계셨구요. 사람들이 '문국현'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실현되어야 할, 놓쳐서는 안되는 가치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 창조한국당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당원가입을 했고, 적지않은 돈이지만 정치기부란 것도 해봤습니다. 선거기간에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것은 제가 언론인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저널리즘을 추구할 생각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단 생각이었습니다. 당원으로써 쓰는 칭찬 일색의 블로그가 아니라 비판적인 관점에서 문국현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창조한국당에서는 여러가지 잡음이 계속 나왔습니다. 창조한국당에서 존경을 받던 분들이 하나둘씩 당을 떠나고 있는 상황. 안타깝단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니 하나같이 모두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실망의 감정이라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분노에까지 이른 까닭을 한동안은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솔직히 이제 이해가 됩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논란이 지난 뒤 총선이 치뤄졌고, 창조한국당은 언뜻 보기에 나름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든 듯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여러가지 잡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창조한국당의 해명과 문국현 의원(이제는 국회의원이시니)의 태도.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젠 아직 믿음을 유지한채 지지하고 있는 분들이 한편으로는 궁지에 몰린 것 같아 안쓰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당을 생각했지만,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탈당과정이 입당과정에 비해서 지나치게 복잡한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거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자유선진당'과의 연대라는 결정을 앞에 두고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였습니다. 자유선진당도 나름의 목표하는 가치가 있으니, 자유선진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자신이 믿는 정치적인 노선을 걷고 계신걸테지만... 창조한국당을 지지했던 저에게 자유선진당과의 연대라는 결정은 아무리 양보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였습니다.
물론 애초에 창조한국당은 진보의 가치를 내건 정당은 아니였습니다. 그걸 바란 것도 아니였구요. (보수와 진보의 논쟁은 끝나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런 논쟁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책과 노선을 다 뒤로하고라도, "사람 중심, 진짜 경제" 이것 하나만 놓고 볼 때..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은 무엇인가요? 현재 창조한국당에서 내걸고 있는 새로운 가치는 "제 5세대, 시민참여형 정당"입니다. 여기서는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요?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그래서 불가피하다는게 이해 못할 타협의 이유였습니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는걸까요? 대선 과정에서 연대/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은 탓에, 한편 안타까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소신을 위해서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응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슬픕니다.

이번에 탈퇴를 위해 창조한국당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비전 창조한국"이란 메뉴를 보게 됐습니다(위 이미지). 독점정당이란 항목에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이 나란히 있군요. 놀라운 것은 여기에는 '한나라당'이 없습니다. 앞의 두 당이 진짜 독점정당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식으로 해석해서 한나라당이 없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저 실수라고 보이지도 않습니다(가장 쟁점이 많은 한나라당을 빼놓다니요).
여러가지 사건들이 겹치고 겹쳐서... 2007년 12월 이후에 창조한국당에는 줄줄이 탈당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시판을 보니 지금도 그 행렬은 계속되고 있구요.
탈당관련 글이 계속 올라오는 창조한국당 게시판
탈당을 위해서 서류를 FAX로 보내고 나니(가입은 분명 인터넷으로만 진행했는데 탈퇴는 신청서를 팩스 또는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야하더군요), 저도 한편 죄송한 기분이 듭니다.
한 명의 힘없는 블로그였지만, 저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창조한국당의 신화-문국현의 신화'에 작은 부분이나마 기여를 했던 탓입니다. 한때 하루에 몇 만명이 하루에 블로그를 방문했다고 좋아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죄송스러울 따름이군요. 새로운 정치세력의 실험치고는 조금 허망하게 끝이 났지만, 앞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새로운 누군가가 등장하길 빕니다.
개인적으로 창조한국당에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다만, 대선 이후의 창조한국당에서 들려오는 거의 모든 이야기에서 '대선 전에 기대했던 창조한국당의 모습'이 없었을 뿐이죠.
(ps) off the record를 전제로 들은 이야기도 있어서, 모두 공개하진 못하지만... 생각보다 내부에서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였습니다. 지지하시는 분들의 믿음을 깨고 싶진 않지만, 실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창조한국당 내부에 계신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