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5 08:47pm :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행렬은 시작도, 그리고 끝도 보이지 않는다


#2008/06/05 09:29pm : 길에 이어진 행렬은 세종로의 이순신 동상 앞에서 경찰의 저지선을 마주했다. 대치가 시작됐냐고? 아니, 이제 축제가 시작된다.


#2008/06/05 21:30pm 피로에 지친 경찰을 시민들이 위로한다. 그리고 인사를 걷네고...

  

#2008/06/05 22:49pm 거리의 여기저기서 자발적인 공연이 시작된다. 노래를 부르는 한 아이의 어머니를 마주했는데, 저분은 단지 지나가는 시민이였다. 확성기를 들고온 시민, 악기를 들고온 시민과 노래를 부르는 시민은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남이였을 뿐이였다.


#2008/06/05 22:59pm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관객들은 어느덧 하나가 되어 있었다. 마이크를 돌리면서 노래하는 풍경, 참 낯설지만 아름답다.

    

#2008/06/06 00:30am 이제 축제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외국인과 다른 악기를 든 시민과의 협주 공연도 물론 즉석에서 이뤄졌다. 푸른 눈의 외국인은 연주하다가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오자, 한국말로 "바쁘다"고 한다.

    

#2008/06/06 00:40am 잠시 잊을 뻔 했다. 이 행사의 목적을...
  

#2008/06/06 00:41am 비단 쇠고기 수입 문제만이 아니다. 이제 막 출범한 정부가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 국민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정부는 없을까? 정부에 대한 비판은 거세지만, 전경들과의 마찰이 없었던 것처럼 시민들은 경찰을 사랑했다. 수뇌부말고, 거리에 내쫓긴 그들을...

#2008/06/06 00:44am 경찰버스 뒤편에는 초가 가지런히 놓여졌다. 그리고 초는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꺼지지 않았다.
 

#2008/06/06 00:45am 경찰버스를 가운데 두고 국민들과 경찰이 마주했다. 국민들은 고생하는 경찰에게 버스의 아래로 소세지를 건낸다. 경찰들이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갔을 때 소세지는 사라진 뒤였다.
 

#2008/06/06 00:48am 오늘의 하이라이트. 두 소녀. 이 소녀를 처음 본 것은 한참 열기가 뜨거운 시간이였다. 소녀는 버스 아래로 건너편에 있는 경찰들에게 대화를 걸고 있었다. 경찰의 반응은 냉랭했지만, 그들은 그래도 멈추지않았다. 그리고...
 

#2008/06/06 01:09am 국민들의 패러디 실력, 정말 대단하다.


#2008/06/06 01:23am 시민은 목이 터져라 정부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의 목을 걱정한 다른이가 확성기를 걷냈고, 그는 거리의 연설가가 됐다. 그는 충분히 사람들을 기쁘게 해줬다. 정부에게 그의 목소리가 들렸을까?
 

#2008/06/06 02:11am 진블리, 진포로리, 진중권 교수. 그는 거리에서 영웅이였다.


#2008/06/06 02:18am 닭장차에 꽃이 꽂혔다. 시민들은 어느 덧 내일이면 스티커를 뜯어야 할 경찰들을 걱정했다. (윗분들이 내용을 보고 뜯어야 할텐데...)
 

#2008/06/06 02:19am 거리는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걷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새벽 2시의 세종로의 풍경.
 

#2008/06/06 02:36am 하림(가수)은 작은 공연을 시작했다. 가수라고 더 유명한 법도 없었고, 가수가 아니라고 덜 유명한 법도 없었다. 나도 거리로 나온 시민으로써, 잠을 깨어준 감미로운 선율에 그저 감사할 뿐이였다.

#2008/06/06 02:38am 디씨인사이드의 음식기타갤의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해서, 김밥을 나눠줬다. 그들의 배려가 감사했고, 그저 고마울 뿐이였다. 김밥은 산건줄 알았는데 모금을 해서 만든거란다.
  

#2008/06/06 04:21am 시간이 늦을수록 날씨는 점점 차가워졌다. 싸늘한 거리. 시민들의 손에 핫팩이 나눠졌다.
 

#2008/06/06 04:48am 새벽 5시가 다될 무렵인데도, 거리는 아직 축제 열기로 뜨거웠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이들의 젊음을 따라가지 못하겠다...
 

#2008/06/06 04:49am "우리가 물대포 실험맨이냐!" 국민들 참 참신하다.
 

#2008/06/06 05:01am 학교 다닐 때, 시험기간에도 밤을 안새고, 술을 마셔도 이 시간에는 잘터인데...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2008/06/06 05:02am 두 소녀는 밤(00:48am 사진 참고)부터 새벽까지 계속 전경들과 얘기중이였다. 처음의 냉랭한 반응과 달리, 두 소녀는 전경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상당히 얻어냈고, 어느덧 전경의 팬이 되어 있었다. ("뿔테 오빠 너무 좋아요" "나이키 오빠는 좀 부끄러워해요")


전경한테 전화하겠다고 전화번호를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었고, 전경들이 약간 꺼려하자(옆에 높은 사람이 있었다) 자기 전화번호를 소리 높여 부르는 중이다 ("꼭 연락주세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청와대의 누군가, 경찰 고위의 누군가가 (지난번처럼) 시위대를 진압하라고 했다면 어린 경찰들은 두 소녀를 진압해야했겠지? 이들은 경찰의 저지선 최전방에 있었으니.. 그들이 피를 흘리는 또 누군가 될지도 모를 일이였다.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 무서웠고, 그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음에 정말 감사했다. 두 소녀 덕분에 정말 많이 웃었다. (두 소녀들에게 감사했다. 그들은 노란모자 소녀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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