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광고가 줄고 있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하루하루 숙제(이들 신문에 광고하는 업체들에게 전화해서 항의)를 하는 수많은 네티즌이 있다. 단순히 광고업체의 이름을 공유하는게 아니라, 불매운동을 벌이며, 그날 신문의 광고 면적을 계산해서 효과를 측정한다. 광고라는게 일반인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서인데, 광고 낸 다음 하루종일 상담전화가 항의전화로 돌변한다면 당신같으면 그 신문에 광고를 다시 내고 싶을까? (신문사는 신문 팔아서는 유지할 수 없다, 수입의 핵심은 역시 광고이다)

  

     
심지어 한 친구는 L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앞장 섰다고 그 회사 소유의 백화점 가기를 거부하거나, N사에 문제가 있다면서 그 회사 라면을 먹길 거부했다. 단순한 반감을 넘어서서 실제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 블로거에 의하면, 2008년 3월 22일의 조선일보 지면 중 광고비율은 40.1%였는데, 현재 6월 7일의 경우 36.2%로 줄었다고 한다. 안티조선 운동은 오래전부터 유지되고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이정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아마 최초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지만)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와 같은 대표적인 보수색체의 신문들은 보수적 색체를 가진 (그러니까 그네들이 친북좌파라고 부르지 않는 친미우파) 정권이 탄생하기를 최소한 10년동안 바랬을텐데, 그런 성향을 가진 정부가 탄생한지 100일도 안되서 실제적인 위협에 직면했다. 광고만 줄고 있는게 아니라, 정기구독을 끊는 독자들도 많다고 한다. 가장 친미성향을 가진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들에게 반미성향을 높이고 있다.
 
 
2. 경향-한겨레와 같은 (진보적인 색체의) 신문들은 반사적인 것을 넘어서서, 실제 이익을 흡수하고 있다. 경향의 경우 지난 5월 한 달동안의 새로운 정기 구독자수는 작년 한 해의 정기구독자수를 넘어섰고, 경향신문사의 시사주간지 뉴스메이커와 한겨레신문 및 한겨레21 등에도 마찬가지로 구독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나까지도 한겨레21의 1년 정기구독을 선물로 받았다)
    

      
국내 광고 업계의 최대 큰 손인 삼성이 지난 특검기간 동안 비판적인 보도를 냈던 두 신문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고, 그 이후 두 신문의 경영이 어렵단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네티즌들은 이 두 신문에 광고내기 위해서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이런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구독자면에서 보수신문을 끊는다는 것을 (이제) 누군가 문제를 실제 깨달은 것을 넘어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며, 그들이 다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고면에서 곧 모든게 이전으로 돌아갈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 정권이 계속 현상태를 유지한다면 (글쎄)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경향/한겨레 신문이 어렵다고 하면, 다시 네티즌들이 달려들게 어쩌면 뻔해보이기도 한다. (공중파 에서 경향/한겨레는 MBC이고, 조선일보는 SBS이다. 사실인지 모르겠는데 SBS의 온라인 회원 중에 20만명이 탈퇴했단 이야기가 있다)
     
     
3. 인터넷에서 이런 경향은 네이버와 다음에 투영되어 나타났다. 네이버는 국내 1위의 포털이고, 전체적인 방문자수에서 다음에 비교가되지 않을 정도로 앞서고 있다. 이건 FACT다. 그리고 다수의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친MB 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건 공식적인 FACT는 아니지만, 의심할만한 근거는 충분해보인다)
 
그래도 그나마 다음이 네이버에 비해서 강점을 가진 분야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뉴스'분야이다. 그럼에도 시작페이지로 고정된 네이버의 위력은 막강하다. 그런데 최근의 광우병 논란이 계속되고 사람들이 점차 네이버를 떠나고 있다. 가장 비정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서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네이버가, 정치적인 이슈로 멀어지다니... 
   

네이버(NHN)의 주가변동

다음(Daum)의 주가변동


지어 IT에는 거의 무관심했던 한 친구는 최근 논란 때문에 네이버에 접속했을 때 광고가 보이지 않도록 설정값을 바꾸었다. (이렇게 복잡한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떠돌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두 포털의 뉴스사이트 하루 방문자는 네이버 665만 418명, 다음 465만 9673명으로 약 200만 명의 차이였는데, 6월 2일 조사에서는 130만명(네이버 686만 1857명,다음 555만 277명)까지 좁혀졌다고 한다. 다른 조사인 코리안클릭 자료(5일)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 7억 825건이던 미디어다음의 페이지뷰(PV)가 광우병 쇠고기 논란이 확산된 5월 첫째주 7억 9129만건을 기록해서, 같은기간 7억8296건을 기록한 네이버뉴스를 제쳤다고 한다. 5월 마지막주 미디어다음의 페이지뷰는 10억6650만건을 기록하며, 7억6199만건을 기록한 네이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놨다. (순방문자와 PV의 차이는 이렇게 볼 수 있다. 시작페이지로 설정해놓는 경우가 네이버가 많은 탓에 네이버 TOP페이지에서 뉴스를 클릭해서 보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다음에서 뉴스를 보는 이용자들의 경우에 한 사람이 훨씬 많은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역전의 발판은 아고라였다. 코리안클릭에서(6월 8일), 다음 아고라(agora.media.daum.net)의 페이지뷰는 4월 마지막 주 1억1958건에서 5월 마지막 주 3억1729건까지 무려 160.5% 증가했다. 미디어 분야에서 놓고보면 이미 다음은 네이버를 저만치 앞섰고, 사이트 전체PV는 따라잡는 추세이며, 다음 주식은 오르고 있고 반면 네이버 주식은 떨어지고 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이미 한물갔다고 생각했던) 야후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다음에서 잘 안보이던 기사가 야후 TOP페이지에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이버 주식이 떨어진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PD수첩의 한게임 관련 보도 때문이기도 한데, 요즘 네티즌에게 PD수첩은 '진실을 보도하는 오아시스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이번 논란으로 인해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동영상 업체나, 블로그, 언론이 아니라... '다음 아고라'이다. 촛불문화제 현장은 물론이고, TV뉴스에서도 '아고라'는 이제 '자유로운 정치 토론의 장'로써 대표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기자들이 '어떤 단체에서 왔어요?'라고 물으면 시민들은 '아고라에서요'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내가 바로 알고 있다면 '아고라'는 정치/토론 게시판이지 커뮤니티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네트워크로 묶인듯 하다. 1인 미디어로써의 블로그의 진화를 굳게 믿고 있는 나에게 이건 아깝게 놓친 기회이기도 하고, 한편 부러운 대상이기도 한데, 정말 신기한 현상이기도 하다.
(블로그도 연일 이 문제가 시끄럽긴 하지만, 솔직히 아고라에 비할바는 아닌 듯 하다) 앞으로 아고라에 대한 논문 몇개 쏟아질 듯 하다. (어린애들도 아고라를 안다. 이런 현상이 인터넷 동영상 업체에도 나타났는데, 판도라TV는 동영상 업체중에 언제나 1위를 유지하던 기업인데, 아프리카는 판도라를 제쳤다. )
     

   
4.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정말 정말 정말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조선일보' '반NAVER' 정서가 팽배해졌다. 이 모든게 보수적인 정당의 집권이 가져온 변화라고 생각할 때, 아마 '성공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라거나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은 정말 사실인 듯 하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내내 조선일보, 동아일보, 네이버, SBS는 회사 운영하기 쉽지 않을 듯 하다. 당선됐을 때만해도 기회라고 생각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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